국내 진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디지탈 등 국내 진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최근들어 워크스테이션을 중심으로 가격을 대폭 인하하거나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달 미국 HP 본사 차원에서 워크스테이션의 가격을 최고 40% 정도 인하한 것을 계기로 이달부터 국내에 판매하는 워크스테이션의 가격을 기종에 따라 20∼40% 정도 인하했다고 밝혔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이달초 보급형 워크스테이션으로 판매해온 「O2」기종의 가격을 20% 정도 인하한 것을 비롯, 자사 데스크타입 워크스테이션 전기종에 탑재할 수 있는 메모리보드 가격을 33% 내려 워크스테이션의 가격을 실질적으로 인하하는 효과를 내도록 했다.
한국디지탈도 최근 미국 본사인 디지탈이 유닉스 서버및 워크스테이션 가격을 약 40% 정도 내린 것을 계기로 현재 기종에 따라 25∼30% 정도 내리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디지탈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은 시장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국내 사정에 따라 제품 가격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수의 외산 중대형컴퓨터 기종을 판매하고 있는 멀티벤더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업체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신기종의 출시가 잇따르면서 구기종을 중심으로 가격이 보통 30% 이상 떨어진 선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 제품 인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수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의 경우 기존 제품 보다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가격은 구모델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낮은 선에서 책정하는 방식으로 가격인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배경은 국내 경제 침체에 따른 투자 축소 여파로 중대형컴퓨터의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데다 업체간 영역허물기 경쟁이 본격화되는 데 따른 시장 방어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