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매킨토시시장 활황 조짐 보인다

매킨토시(맥)시장이 PC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힘찬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엘렉스가 독주해온 국내 맥 시장에 지난해 유공해운에 이어 LG상사가 맥 호환기종을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는 한편 맥이 최근 국가기간전산망 중의 하나인 교육망에 들어가는 표준 PC로 선정돼 업계간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한 새로운 수요촉발과 함께 올해 이후 방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육기관에 대량공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 맥이 처음 등장한 것은 엘렉스컴퓨터가 지난 87년 미국 애플社와 국내 총판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면서 부터. 그동안 맥은 그래픽, 전자출판(DTP) 등 일부 특수분야의 전문가시장을 겨냥해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해 왔지만 당초 IBM PC 호환기종과 맞대결할 수 있는 멋진 적수가 될 것이라는 일반의 기대와는 달리 일반 PC시장의 주변만을 맴돈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업계관계자들은 IBM PC 호환기종에 밀려 전체 PC시장에서 23% 정도 밖에 차지하지 못했던 맥이 국내 도입 10년만에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맥시장을 독식해온 엘렉스컴퓨터는 맥시장이 경쟁체제로 진입한 것에 대해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우선 유공해운 및 LG상사 등 맥호환기 공급업체와 선의의 경쟁으로 시장확대와 함께 자신들의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따라 전국에 24개 서비스 네트웍망을 구축, 24시간내 애프터서비스체제로 후발업체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과 맥 오리지널 만의 높은 성능으로 후발업체의 추격에 대응해 나간다는 것.

특히 최근 맥이 교육망 표준 PC로 지정됨에 따라 맥용 아래아 한글을 3월부터 번들로 공급해 학교시장을 적극 공략, 올해에만 이 시장에 2만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 호환기종을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한 유공해운도 시장조사를 마치고 올해부터 호환기종의 장점인 저가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선발업체인 엘렉스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유공해운은 맥 호환기종인 「모토롤라시스템」, 핸드폰인 「마이크로택 5000」과 한메소프트가 공급하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인 「파일럿」 등을 패키지로 구성해 모토롤라코리아의 이동전화 및 휴대폰대리점들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유공해운의 한 관계자는 『매킨토시제품이 일반 PC수준으로 가격이 현실화되고 서비스망의 확충과 숨은 틈새시장만 잘 확보한다면 수년내로 전체 PC시장의 10%선까지 시장점유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최근에는 LG상사도 조만간 맥 호환기 전문업체인 미국 파워컴퓨팅社의 제품을 국내에 도입, 시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맥시장은 올해 치열한 경쟁구도하에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