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임스 어카트 ARM社 부사장

『아시아 반도체시장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업체와 파트너쉽을 공고히 하고 지사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최근 방한한 ARM社의 제임스 어카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ARM이 반도체 설계, 기술라이선스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IP(지적재산)기업이라고 강조한다.

『ARM(Adanced RISC Machines)은 지난 90년 애플, 아콘, VLSI테크놀로지 등이 공동설립한 회사로 RISC프로세서를 이용한 반도체,각종 소프트웨어,설계툴 등에 필요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우리의 중심 영역은 RISC프로세서의 설계이며 이미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NEC, TI, 샤프 등은 물론 삼성, LG 등 한국 반도체메이커와도 긴밀한 기술 협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RISC(명령어축약형컴퓨팅)프로세서 기술은 기존 복합명령어 방식(CISC) 프로세서에 비해 명령어 형식을 통일하고 제어논리를 단순화해 주로 중대형 컴퓨터 및 레이저 프린터 등 각종 주변기기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 회사는 지난 90년 설립된 이후 매년 세계적인 반도체메이커들에 대한 기술라이선스를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마다 80% 정도의 고속성장을 구가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통신용 고성능 디지털 및 혼성 시그널 통합회로 전문업체인 미국 록웰社에 32비트 ARM RISC프로세서 기술을 라이선스했으며 윈도우CE플랫폼, 자바OS에 자사의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를 적용하기 위해 MS, 썬마이크로와 제휴하는 등 자사의 설계기술을 첨단화, 다기능화하기 위해 활발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제임스 어카트 부사장은 ARM의 튼튼한 기술력과 고속성장의 배경에 대해 『생산공장이 없어 매년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특히 캠브리지, 맨체스터 대학 R&D센터와 긴밀한 기술협조관계를 체결하는 등 첨단 기술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ARM은 올 4월까지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한국에 지사를 둘 방침이며 우선 국내 반도체설계업체와 조인트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매출에서 한국의 비중을 지난해 25%에서 올해는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