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에어컨 원격제어시스템 보급 재추진

무선호출신호를 이용해 전력공급자가 에어컨을 직접 제어하는 원격제어시스템 보급이 재추진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은 지난해 한국전력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에어컨 원격제어시스템의 시험을 마치고 가전3사를 비롯한 주요 에어컨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 보급에 참여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한전이 새로 제안하고 있는 원격제어시스템 보급방안은 무선호출기와 같은 수신, 제어장치가 부착되거나 내장된 에어컨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자하는 것으로 에어컨업체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경우 별도의 설치작업이 필요한 외장형보다 보급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컨 원격제어시스템은 하절기 일시적인 냉방용 전력수요의 집중으로 인해 전력수급이 차질을 빚는 것에 대처하기위해 전력공급자가 임의로 에어컨 사용을 일정시간 제어하는 「직접 부하제어」방식의 일환이다.

국내에서는 전력예비율이 사상최저로 떨어졌던 지난 94년부터 한국전력이 본격적으로 원격제어시스템 도입에 착수했으나 에어컨업계가 불투명한 사업성과 시스템의 신뢰성 등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실질적인 보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편 에어컨 생산업체들은 에어컨 사용을 일방적으로 제어당하는 불편은 감수하고서도 소비자들이 원격제어장치가 내장된 에어컨을 구입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확실한 혜택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에어컨 원격제어시스템 보급에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