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통망을 경쟁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19일 가전3사는 중국의 가전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짐에 따라 현지 유통망을 강화해 제품 판매력을 높여나가기로 하고 최근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확충하는 등 유통 기반을 다지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대가로 자국내에서 외국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대부분 수출토록 한 법 규정을 철폐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가전업체들이 중국내 판매망을 더욱 확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중국에서만 모두 10개의 가전공장을 운영,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됨에 따라 국내 가전사로는 처음 지난 95년에 설립한 판매 지주회사인 「북경유한공사」를 올들어 본격 가동해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북경유한공사」가 廣州 등지의 5개 서비스지사와 상해 北京 등지의 브랜드 판매점 5개소를 총괄토록 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를 마련하고 종전까지 주로 임원급이 맡던 대표이사직을 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특히 현지 생산법인의 자체 영업망과 지주회사를 연계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구매력이 높은 중국 서부 연안지방에 대해 지사와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주요 거점 별로 물류 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우전자는 올초 북경과 天津에 판매전시장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이달 말께 강소성의 常熟을 비롯해 올해안으로 上海, 廣州, 瀋陽 등지에 13개소를, 98년까지 50개소를 확충하며 오는 2000년까지 중국 전역에 모두 5백여개의 판매전시장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들 판매전시장에서 중국 현지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거나 앞으로 생산할 예정인 중국 내수용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향후 시장공략의 발판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시장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국내영업본부장을 중국본사의 전자 총괄 대표로 파견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천진, 蘇州 등 주요 권역에 물류센터를 설립해 유통 기반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