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이용자들은 대부분 TV 시청시간을 할애해 PC통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구축에 따른 방송연계방안 연구」(연구책임자 권호영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PC통신 이용자들의 TV 평균 이용시간은 지난 95년 조사된 전국민 평균 TV시청시간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TV의 위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PC통신 이용자 3백명과 비이용자 1백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PC통신 이용자들의 TV 평균이용시간은 전년의 2시간 23분에 비해 43분이 적은 1시간 40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PC통신 이용자들의 요일별 시청시간은 토요일의 경우 전년보다 24분이 적은 2시간 43분, 일요일은 60분이 적은 3시간 18분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정보화가 촉진되고 초고속정보통신기반이 구축되는 사회에서는 TV 시청시간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PC통신 이용자의 비디오 이용행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한 달에 11편 이상 감상하는 시청자의 경우 PC통신 비이용자들이 14%에 달한 데 비해 PC통신 이용자들은 5.7%에 불과했다.
그러나 PC통신 이용자와 비이용자의 케이블TV 가입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가입률이 각각 18.4%, 12%로 조사됐으며 가입 의사에 대한 조사에서도 PC통신 이용자의 41.4%, 비이용자의 29.5%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같은 케이블TV 가입 여부 및 가입 의사에 대한 조사는 정보수요에 민감한 PC통신 이용자일수록 새로운 정보매체의 선택에도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의미해 정보의 편중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영상물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국내제작 TV프로그램의 경우 「매우 불만 또는 불만스러운 편」이라고 응답한 PC통신 이용자 및 비이용자가 각각 52.2%, 53%에 달했던 반면, 외국제작 TV프로그램에 대해서는 29.4%, 33%라고 응답했다. 비디오물의 경우도 국내제작에 대해서는 「매우 불만 또는 불만스러운 편」이라는 응답이 70% 안팎으로 나타난 반면에 외국제작물에 대해서는 20%에 불과했다.
케이블TV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국내제작 케이블TV 프로그램의 경우 PC통신 이용자 중 74.9%, 비사용자 중 66.7%가 「매우 불만 또는 불만스러운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외국제작 케이블TV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PC통신 이용자 중 44%, 비이용자 중 25%가 「매우 불만 또는 불만스러운 편」이라고 반응했다.
PC통신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TV프로그램은 뉴스(51.6%), 드라마(13%), 외국영화(9.7%) 순으로 나타났으며 비이용자와 비교할 때 외국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있고 국내영화, 만화영화, 생활정보, 문화예술분야시청은 거의 없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