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생산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가 발표한 「96년 산업용 로봇 생산, 출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중공업, 대우중공업, 두산기계, 삼성전자, 삼성항공, LG산전, 현대중공업 등 7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의 생산액은 총 1천4백76억6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90년대 이후 계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온 것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용도별 생산실적은 보면 조립용 로봇이 1백74억1천1백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34.7%나 줄었으며, 스폿용접 로봇은 6백70억4천8백만원으로 산업용 로봇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9% 감소했다.
그러나 아크용접 로봇은 1백75억5천8백만원으로 전년 대비 32.1% 늘어나 가장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핸들링 로봇은 2백34억5천9백만원으로 23.0%, 도장용 로봇은 62억8천6백만원으로 7.6% 각각 증가했다. 기타 로봇은 1백58억9천8백만원으로 98.0% 늘었다.
이에 비해 출하실적은 1천2백81억2천3백만원으로 오히려 전년에 비해 10.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해 산업용 로봇 생산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된 것은 이미 자동차, 조선,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거의 완료된 데다 산업경기 부진으로 중소업체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