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터업체들이 품목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특정 부문에 주력,다양성보다는 전문성 확보에 주안점을 두었던 국내 소형모터업체들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정보통신시장의 부상에 따른 모터시장의 구조변화를 겨냥해 품목 다변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모기업인 LG전자의 사업특성상 그동안 VCR 및 CD롬드라이브용 모터에 주력했던 LG전자부품은 VCR시장의 지속적인 정체에 대응,모터사업의 홀로서기를 정책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올해부터 이동통신기기용 진동모터, 에어컨용 DC브러시리스(BLDC)모터, AC서보모터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CDP용 로딩 및 피딩모터 등 주로 오디오용에 주력하다 수년전부터 무선호출기용 진동모터시장에 가세한 삼홍사는 모형기관차 구동용 모터와 캠코더용 스테핑모터를 개발,양산에 착수한데 이어 올해는 CD롬 및 DVD 드라이브용 모터로 대상품목을 넓혔다.
국내 DC쿨링팬모터 시장을 양분해온 동양산전과 오리엔트시계는 대만의 가격공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팬모터 하나로는 사업을 영위하기가 힘들다고 보고 자체 및 계열 연구소를 통해 정보통신기기용 모터 등 신규 모터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DC팬모터 전문 중소업체를 인수,모터사업에 참여한 (주)유유도 지난해 에어컨, 세탁기 등 백색가전용 BLDC모터를 개발,전략품목으로 육성중이며 태일정밀도 FDD용 스핀들모터에 이어 초소형 진동모터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의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국내 유일의 FDD용 스테핑모터업체인 한국권선기술이 에어컨루버용 모터를 개발,수출을 추진하고 있고 가스보일러용 팬모터업체인 승우양행이 정수기용 BLDC모터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 소형모터업체들의 품목다변화가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터시장이 관련 세트 및 모델 다양화로 갈수록 다품종 소량형의 특징이 뚜렷해져 업계의 품목다각화 여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경쟁국인 일본의 무차별 저가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특정 분야를 고집하기 보다는 아이템을 분산시키는 전략도 생각해봄직 하다』고 말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