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공급과잉 국면 빨리 온다

올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은 작년에 이어 여전히 공급부족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예상보다 빨리 공급과잉 국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노트북PC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TFT LCD 업계의 생산확대는 단기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아 올해에도 당분간은 TFT LCD의 공급부족과 품귀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TFT LCD 업계는 모든 생산라인을 공급이 달리는 노트북PC용 12.1∼14.1인치 제품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모니터용 등 신규시장 개척은 상당히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FT LCD 업계가 노트북PC용 제품생산과 이의 생산확대에만 매달리고 있는 데다 제3세대 라인의 가동시기를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98년으로 예상됐던 공급초과 현상이 이르면 올 연말께에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이전에 3세대 라인을 완전가동할 예정이고 LG전자와 NEC 등도 설비도입이 한창인 3세대 라인의 가동시기를 올해 3, 4분기 이전으로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전자와 대부분의 일본업체들도 기존 설비로 유리기판 투입량을 늘리거나 기존 공장 내에서 최대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소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다.

TFT LCD 업계는 올해 노트북PC 시장이 1천4백만대 정도를 형성하고 이중 TFT LCD 장착제품이 약 1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업체들의 계획대로 3세대 라인의 조기가동이 이루어질 경우 연말께에는 공급량이 최대 월 1백8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