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인터넷TV 겨울잠

올해부터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터넷TV가 겨울잠을 자고 있다.

인터넷TV는 대우전자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 LG전자가 잇달아 개발을 완료, 순식간에 3파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 제품 출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인터넷TV 발표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제품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대리점 출하는 하지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전자는 초기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잠정적으로 예약판매를 하고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홍보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출시를 연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의 관계자는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완벽한 신뢰성을 확보하기위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늦어도 2.4분기가 되기 전에 인터넷TV를 본격적으로 시판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인터넷브라우저 전문업체인 「디바(Diba)」와 제휴해 인터넷TV(모델명 CT-2900I)개발을 완료한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출시일정을 당초 작년말에서 올 상반기중으로 연기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인터넷TV 출시가 연기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불투명한 시장성에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선을 보인 인터넷TV가 기대많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것도 국내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넷TV가 처음 등장한 이후 인터넷TV와 관련된 기술이 급속히 발전해가고 있어 대외적인 경쟁력과 차별성을 확보하는 문제도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인터넷TV 출시일정을 올 초로 잡았던 LG전자 역시 4월이후에 인터넷TV를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기존 4대3화면 TV에 인터넷기능을 채용하려고 했던 방침을 바꿔 32.36인치 광폭화면을 채용한 인터넷TV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의 관계자도 『인터넷TV의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인터넷 이용층이 아직까지 직장인, 학생 위주로 한정돼 있다는 점과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고려할 때 이 제품의 초기 판매량이 월 5백대 이상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