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PC업그레이드는 메모리 확장이 최고

적은 비용으로 PC 성능을 향상시키려거든 메모리를 확장, 반도체 가격 하락의 「반사 이익」을 최대한 챙겨라.

컴퓨터 시용자들이 항상 부닥치는 문제는 구입 후 1년도 채 못돼 자신의 PC가 「구형」로 전락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유난히 최신제품에 대한 집착이 강한 국내 사용자들은 구입시 그같은 기준으로 PC를 선택하지만 6개월이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과 소프트웨어 때문에 빛이 바랜다.

486DX 보유자는 펜티엄으로, 다시 펜티엄 프로에 MMX칩 탑재 제품으로의 신제품 구입 유혹에 끊임없이 흔들린다. 하지만 멀쩡한 제품을 놔두고 새로운 신기종으로 대체하려면 수백만원이라는 거금이 소요돼 선뜻 나서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알뜰한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라는 방법을 동원한다. 물론 핵심은 PC성능을 좌우한다는 CPU 교체이다.

그러나 정작 실속파는 메모리 확장을 선택한다. 가격대 성능비 향상이 가장 뛰어나다는 이유에서 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은 PC 업그레이드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할 수 없이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레이트론사가 메모리 용량 증가가 PC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벤치마킹 테스트 결과는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윈도즈 95가 탑재된 메모리 16MB 펜티엄 1백33을 기준으로 할 때 메모리를 32MB, 64MB로 확장할 경우 PC의 성능은 각각 15%, 20% 향상된다. 윈도NT탑재품일 경우에는 이 수치가 34%와 44%라는 높아진다.

또 윈도 95에 메모리 16MB, 1백 펜티엄을 1백66로 CPU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성능은 10.8% 향상된다. 이 때 CPU는 그대로 둔 채 메모리를 16MB추가 하면 성능 향상비율은 10.2%에 이른다.

PC의 업그레이드는 CPU교체와 메모리 확장이 성능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렇다면 문제는 비용인데 CPU업그레이드 때는 20만∼30만원이 소요되는 반면 16MB메모리 모듈은 6만원대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더욱이 16MD램은 2년 전에 개당 4만원하던 것이 최근에는 무려 80%가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유저들은 여기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메모리 확장에 따른 PC성능 향상은 처리 속도의 개선 뿐만 아니라 게임 혹은 인터넷 등 멀티 태스킹에 훨씬 효과가 크다. 물론 CPU 업그레이드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따르긴 하지만 메모리는 상대적으로 간편성과 저렴함을 갖춘 「경제적 무기」가 된다.

컴팩, HP, 삼성, LGIBM 등 주요 PC업체들도 최근 출시제품에는 기본 메모리의 용량을 지난해의 16∼24MB에서 32MB로 대용량화하고 있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PC성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면 메모리 확장이 우선이고 이밖에도 그래픽 카드의 교체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지적한다.

윈도 환경에서 각종 도표나 동영상을 신속하고 화려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카드의 업그레이드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메모리가 관건이 되고 비용은 고급형일 경우 20만∼30만원대까지 소요되기도 한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