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들어 5백MB대에 진입했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용량은 지난해 1GB에 이어 올해 이미 2GB대를 넘어섰다. 기하급수적인 용량증가에 맞춰 올해 안에는 2GB는 물론 3GB, 심지어 6GB의 제품까지 선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대용량 HDD가 줄지어 선보인다고 해서 컴퓨터의 일반적인 기능만을 사용하는 소비자까지도 대용량 제품을 표준용량으로 설정할 필요는 없는 것. 시장변화에 편승, 무조건 대용량 제품만을 선호하는 것 또한 합리적인 구매방법은 아니다.
사용자의 작업용도에 비춰 최소로 요구되는 HDD용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짚어보고 이에 맞는 용량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이나 전자출판 등 전문작업을 수행하지 않고 일반적인 문서작업이나 간단한 이미지 처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HDD용량은 약 5백MB.
5백MB 용량이면 불과 2년 전만 해도 대용량으로 분류됐지만 요즘은 최소 기본용량으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새로 개발되는 소프트웨어들이 고해상도 이미지가 포함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와 그림, 사진 등을 사용, 대용량으로 설계되는 점과 컴퓨터 사용증가에 따르는 저장 데이터의 증가가 이같은 용량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 용량을 보면 한글 3.0b가 90MB, 한글윈도95 및 플러스 1백MB,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오피스 1백5MB, 비주얼베이직 60MB,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14MB, 아도비사의 포토숍이 27MB인 등 소프트웨어가 모두 대용량이다.
총 4백여MB에 이르는 이들 프로그램 외에 CD게임(약 20MB)과 파워포인트로 입력된 데이터(약 50MB) 및 각자의 프로그램 몇가지를 합하면 5백MB는 쉽게 넘는다.
이같이 산출된 최소요구 용량을 고려해 일반인들에게 추천되고 있는 HDD용량은 1.0GB 이상 2.0GB대다.
1.0GB의 HDD를 구입한 소비자는 HDD 여유공간 10%(1GB의 경우 1백MB)와 윈도95의 재활용공간 10% 정도를 고려해 최대 4백MB 정도의 사용자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2.0GB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몇가지 응용 프로그램을 더 설치해도 1GB 이상의 여유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다익선이라고 같은 가격이라면 대용량 제품이 좋은 것은 물론이다.
인터넷이나 PC통신으로 자료를 많이 다운로드받는 사람이나 전문적인 작업을 위해 대용량 프로그램을 여러개 더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상의 HDD용량이 요구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일.
현재 1.GB부터 2GB대의 제품으로 시중에서 판매중인 제품종류는 17종.
이 용량대로 삼성전자가 현재 판매중인 제품은 「위너Ⅰ(1.08GB, 1.27GB)」과 「위너Ⅱ(1.6GB, 2.0GB)」.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플래터 1장당 1.67GB 용량을 수용하는 「위너Ⅲ」시리즈도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시게이트의 경우 「메달리스트」시리즈로 1.2GB부터 1.7GB, 2.0GB, 2.5GB 용량의 제품들을 데스크톱 시장을 겨냥해 판매하고 있다.
퀀텀은 이 용량대의 제품으로 「파이어볼TM(1.2GB, 2.1GB, 2.5GB)」을 비롯해 「빅풋(1.2GB, 2.5GB)」 「빅풋CY(2.1GB)」 등 6가지 종류의 모델들을 판매중이다.
「크리스탈맥스」라는 이름으로 맥스터가 출시한 제품들의 용량은 1.7GB와 2.1GB, 2.6GB이다.
이들이 출시한 제품중 2GB 용량대의 제품의 시장가격은 20만∼25만원선. 1GB대 제품들의 경우 20만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
단 국내의 경우 1GB대 제품들의 물량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시장에서 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상태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