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있으며 그것도 피아노로 흘러나오는 클래식음악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잡념으로 부터 해방감을 느끼며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음악에 흠뻑 젖는 순간이다』
올해 70세인 UPS전문기업인 한강기전 유근영사장은 50년을 클래식음악과 함께 생활해 온 경영인이다.
유사장이 음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45년 해방을 맞아 일본이 물러가고 미군이 들어오는 시기부터.그는 그때 일본인이 듣다가 버린 축음기를 개조해 전축을 만들어 미군을 부터 얻은 클래식음악 LP판을 처음 접하고 너무 감동적이였다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음악에 대한 인간의 혼이 무엇인가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52년 군재직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음악에 대해 더욱 심취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유 사장은 『미국에 도착한 후 얼마 있으니까 33회전용 LP판이 나오면서 고음질의 전축이 출시돼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매달 받은 월급의 대부분을 음반 구입하는데 썼다』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때는 행진곡등 빠른 템포의 음악을 즐겨 들었으며 중년이 되면서는 교향곡에 심취했다.최근에는 17세기 바로크음악을 자주 듣는데 특히 피아노음악에 매료됐다.
유사장은 사징실에 오디오시설을 완벽하게 구비해 놓고 일본 NHK방송의 클래식음악을 녹화해 자주 듣는다.음악은 인간의 영혼을 맑게 해주며 피곤함과 무엇인가를 정리하는데 음악처럼 좋은 것이 없다는게 유사장의 애기다.
전자산업에 뛰어 든 것도 순전히 음악때문이라는 유사장은 지난 76년 한강기전을 설립해 UPS부문에 있어 국내 최고의 기술수준을 자랑하는 중견기업으로 일궜다.
그는 기업경영도 「더불어 함께 산다」는 생각으로 직원 모두가 가족처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휴일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서 음악감상으로 하루를 보내는 유사장은 영원히 청년의 마음을 지닌 전자산업 1세대 경영인이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