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업계, 명퇴바람에 때아닌 호황

지난해부터 대기업에 불어닥친 명예퇴직 바람으로 일자리를 잃은 명예퇴직자들이 편의점(CVS)개점으로 몰리면서 판매시점정보관리(POS)터미널 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마땅한 창업 아이템 발굴에 고심한 명퇴자들이 창업이 비교적 손쉬운 편의점 사업에 대거 몰리면서 편의점 개점에 필요한 POS터미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편의점POS 공급업체인 한국IBM이 오는 3월 말까지 공급해야 할 물량만 하더라도 「베스토아」에 1백여대, 「LG25」에 80여대 등으로 모두 2백여대에 달하고 있다. 편의점 점포당 2대 정도의 POS단말기가 설치되는 것을 감안하면 IBM단말기를 이용해 신설되는 점포가 1백여개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명퇴바람이 일기 전까지는 10여개 이르는 체인점들의 편의점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최근들어 점포 개설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의 권리금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이다.

이에 대해 IBM의 한 관계자는 『명퇴바람으로 CVS점포가 늘면서 POS터미널 사업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며 『이같은 이상수요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편의점을 차리는 회사원 출신이 계속 이어지는 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