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윈텔 에서 위스코 시대로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PC시대의 표준 아키텍처는 「Wintel(윈텔)」이라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 2사연합이 독점적으로 결정해 왔다. 그리고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네트워크 컴퓨터(NC)연합군은 이 윈텔진영의 아성을 무너뜨리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여기에 넷스케이프사까지 가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자들이 윈텔에 대한 대응책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분야다.

그러면 앞으로 다가올 네트워크시대에서 세계 컴퓨터업계의 거함 마이크로소프사의 독점적인 파트너가 될 회사는 어디일까. 인터넷과 인터라넷시장에서 인텔을 대신하여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표준을 결정할 회사는 누가 될 것이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컴퓨터관련업계에서는 「Wisco(위스코)」라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의 세계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새로운 인텔」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회사는 통신기기 메이커인 시스코시스템스사(Cisco Systems). 마이크로소트와 시스코 두 회사의 기술적인 장점을 살펴보면 실제로 보완관계가 잘 성립되기 때문이다. 이미 시스코는 라우터와 스위치(교환기)등 인터넷 인프라시장에서 충분한 마켓셰어를 갖고 있다.이 회사는 미국에서 네트워크의 백본을 구성하는 대형 라우터에서는 70%이상, 중소형 라우터에서 60%의 셰어를 각각 갖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이 발전하면 할수록 라우터와 스위치시장은 확대돼 나갈 것이 확실하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PC의 마이크로프로세서(MPU)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킹에서 라우터와 스위치를 중요시할 경우 「윈텔」에서 「위스코」시대로 주역교대가 이뤄지는 것은 단순한 이야기거리만은 아닐수도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단독으로 라우터와 스위치시장에 참여해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스코 역시 마이크로소프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그럼에도 네트워크시대의 미래를 고려하면 라우터와 스위치는 웹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가 장래의 경쟁상대와 손잡을 것인가 아니면 싸울 것인가. 그 여부에 따라서는 다음 10년간은 위스코가 컴퓨터시장을 지배할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