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릴레이업체들이 해외생산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 생산거점을 둬 연간 30억개로 추정되는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업체들은 이미 제품면에서 기술우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급, 판매체제까지 강화하고 있다. 여기다 주 수요처인 일본업체들이 해외생산을 가속화하고 있어 릴레이 해외생산 효과는 그 어느때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해외생산거점은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세계에 걸쳐 있다. 일부 전문업체에선 위탁생산이나 현지 합작생산을 통한 증산에도 나서고 있다.
이 부문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오므론은 현재 말레이시아, 중국 상해, 인도네시아, 미국 시카고에 해외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이들 거점은 모두 오므론이 직영하는 생산자회사이고 95년 말 현재 해외생산비율은 23%다.
향후는 기존의 일본 아시아 미국거점에 이어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둬 세계 4극을 잇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현재 장악하고 있는 일반용 파워릴레이뿐만 아니라 릴레이 전체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이다.
마쓰시타전자공업은 미국, 중국, 유럽, 태국 등에 해외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선 현재 전체 생산량의 20%인 월간 2천만개를 생산중이다.
마쓰시타전자공업은 앞으로 글로벌 생산체제를 한층 강화해 내년 말까지 전체 생산량을 월 5천5백만개로 높이는 동시에 해외생산비율을 50%선으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현재 필리핀에 자동차전장용 파워릴레이공장을 건설중인 NEC는 오는 7월부터 월산 1백만개규모로 해외생산에 나선다. 필리핀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민수용 파워릴레이 생산도 개시할 예정인데 2년 후 월산 규모를 3백만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국내 생산거점인 NEC도호쿠에서 자동화라인을 사용해 통신기기용 시그널 릴레이와 파워 릴레이를 양산해 왔으며 지난 한해 1억개정도를 생산했다.
릴레이사업 매출이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후지쯔다카미사와콤퍼넌트는 「글로벌콤퍼넌트컴퍼니」 전략 아래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최근 중국에서도 본격 양산을 개시하는 등 해외생산을 크게 강화해 해외생산비율을 전체의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최근 최신의 자동차용 릴레이 FBR50의 증산에 착수했으며 현재 월산 2백만개체제를 갖추고 있다.
릴레이전문업체 오리지날전기는 최근 독일 지멘스와 합작으로 새 회사 「오리지날 일렉트로메카니컬 재팬」을 설립했다. 자동차와 통신용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강세인 지멘스와 아시아의 민수용 시장에서 약 30%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오리지날전기가 기술 및 영업에서의 상호보완을 목적으로 성사시킨 이번 합작에서 오리지날전기는 특히 새 회사에 모든 업무를 양도했다.
새 회사는 중국과 대만에 공장을 둔다. 중국에서는 경제특구인 심천 외곽에 약 25억엔을 들여 월간 1천5백만개 생산능력의 새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간다. 대만에서는 타이뻬이에 월산 3백만개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위탁에 의한 해외생산을 벌이는 다이이치전기는 중국내 3개의 위탁공장에서 증산을 추진 중이며 지난 1월 전원용 파워릴레이를 중심으로 생산규모를 월 5백만개로 확대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월 3백만-4백만개를 생산중이다.
이밖에 신메이전기도 중국 합작공장에서 최근 파워릴레이와 시그널릴레이의 생산규모를 월 2백만개정도로 늘렸다.
이 회사는 금후 릴레이 사업 강화를 위해 신기종 시장투입과 함께 중국 생산체제를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부품가공부터 조립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현재 10억엔을 들여 부품가공 설비를 증설 중이다. 내년 봄 월산 5백만개체제를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