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영화사 폴리비전 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혁린)는 창립 작품으로 이우혁씨의 베스트셀러 소설 「퇴마록」을 영화화할 계획이라고 20일 발표했다.
폴리비전은 최근 원작자와 판권계약을 끝내고 뉴욕대 영화과 출신의 신예 박광춘 감독을 연출자로 선정, 현재 프레 프로덕션(Pre Production, 제작준비를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제작비를 약 30억원 투입해 이 영화를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에 역점을 둔 작품으로 완성, 98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원작인 「퇴마록」은 퇴마사(退魔師)들이 인간세계를 잠식하는 악령들을 퇴치한다는 내용을 그린 대중소설로 지난 93년 PC통신을 통해 먼저 인기를 끈 뒤 소설로 3백만부가 팔려나간 슈퍼 베스트셀러.
장혁린 폴리비전 대표는 『첨단기법을 이용해 소설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 심령소설과 휴머니즘, SF공상과학과 멜로드라마 요소가 적절히 배합된 포스트모던 스타일의 영화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에 X파일 동호회가 생겨나고 「인디펜던스 데이」가 지난해 극장가 최고 흥행을 기록하는 등 최근 신비주의와 초현실주의 경향을 띤 외화들이 TV와 극장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세기말을 배경으로 시공을 뛰어넘는 환상체험을 그린 소설 「퇴마록」의 영화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