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편집앨범 「in love with blues」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블루스음악이란 개념의 편집앨범인 「in love with blues」는 당대 음악계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뮤지션들의 곡을 담고 있다.

블루스(blues)는 아프리카에서 미국에 끌려 온 흑인들이 고통스런 노예생활의 애환을 노동요 형식의 음악에 담으면서 탄생했다. 우리의 창과 흡사한 구성지고 슬픈 멜로디와 가사가 블루스의 대표적인 특성인데 일반 대중들을 위한 장르로 발전하면서 보다 쉽고 듣기에 편한 음악으로 변화했다.

이번 앨범은 정통 블루스에서 벗어나 크로스오버의 경향을 띄고 있는데 유명 음악인들이 리메이크한 팝 음악들을 대거 수록하고 있다.「I’d Rather Go Blind」는 국내 某회사 맥주CF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던 곡으로 헤니 돌스마가 불렀으며,버디 마일즈 익스프레스는 에멀리 브라더스의 「Let It Be Me」를 정통 블루스풍으로 리메이크해 연주 노래한다.

블루스 음악계의 대표주자 루스 브라운은 애릭 크랩튼의 「Tears In Heaven」을,기타리스트 앨버트 킹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를 각각 끈적끈적한 느낌을 주는 블루스의 기본틀을 유지하며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특히 시즈 버그만은 전설적인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Since I’ve Been Loving You」를 원곡 못지않은감각으로 리메이크해 가장 주목되는 곡이다.

그러나 오티스 레딩의 「The Dock Of The Bay」,케니 로저스의 「When A Man Loves A Woman」,아이작 헤이즈의 「I’ll Never Fall InLove Again」 등은 블루스로 분류하기에는 모호한 점이 많아 해당 음반사의 상업적 의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을 준다.

또 블루스를 「사랑」이라는 주제하에 묶어 놓음에 따라 블루스가 지닌 본래의 의미와 색깔을 퇴색시키고 있어 초심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아예 대중적인 음악을 선곡했었다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