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주주클럽, 음반직배사에 좋은 본보기

한국 모던록계의 새싹인 3인조 그룹 「주주클럽」이 최근들어 가요음반 발매에 힘쓰고 있는 해외 유력 음반직배사들의 마케팅전략 마련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올초 한국은 물론 홍콩, 대만 등 동남아지역에 음반을 발매한 「주주클럽」은 현재 홍콩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주클럽의 「나는 나」가 이달 첫째주 홍콩지역 라디오 방송횟수 통계에서 해외음악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홍콩의 최대 라디오방송국인 RTHK 해외음악 차트에서 이달 두번째주 현재 5위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RTHK는 자사가 주최하는 음악제인 「팝폴어워드」에서 주주클럽에게 올해 가장 기대되는 해외아티스트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주클럽은 다음달 31일 열릴 「팝폴어워드」를 위해 홍콩으로 출국, 현지에서 앨범 프로모션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주주클럽의 홍콩지역 인기는 지난해 12월 1일 스타TV에 주주클럽의 「16/20」 뮤직비디오가 방영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중국음악권 최고의 청춘스타로 발돋움한 여가수 소혜륜이 「나는 나」를 중국어로 번안한 「압자(鴨子:오리)」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주주클럽의 인기도 동반상승했다.

이같은 인기와 소혜륜의 번안곡 취입은 소혜륜과 주주클럽이 모두 대만에 본사를 둔 록레코드의 소속가수여서 가능했다. 지난 95년말 한국에 진출한 록레코드는 중국어권 음악의 만만찮은 인기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2년도 채 안돼 한국시장에서 6대 메이저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 록레코드는 한국시장 점유율 증대를 위한 신인가수 양성에 주력한 결과 어느 음반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던 「주주클럽」을 포용해,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주주클럽의 성공요인은 절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출하는 리드싱어 주다인의 보컬능력과 사전연습 없이 무대에 서는 그룹의 자유분방함이 젊은이들의 취향에 걸맞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다인은 「한국의 앨러니스 모리셋」으로, 그룹 전체는 「한국의 크랜베리스」로 비유되는 등 음악적 역량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주클럽이 해외에서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록레코드의 지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들어 가요음반 발매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해외 음반직배사들의 마케팅전략 마련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