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자법인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 줄이기 고심

지난해부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절하와 엔화에 대한 평가절상으로 사실상의 환율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전자업계가 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해외 현지법인들의 경영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투자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전자3사의 경우 정부가 직접 환율변동에 개입하는 성장국가에서는 달러 강세와 원화 및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손실이 거의 없으나 대부분 시장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지역 등 선진시장에서는 현지 투자법인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입고 있다.

특히 지난 95년 하반기부터 파운드화 강세와 마르크화 약세에 따라 영국내 생산법인들은 주거래국인 독일과의 수출로 인해 지난해 법인별로 평균 1백만달러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신에 독일에 진출한 생산법인들은 영국과의 거래를 통해 상대적으로 환차익을 얻는 등 현지투자 지역에 따라 경영수지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해외 생산법인들은 또 한국 본사로부터 수입하는 원부자재의 결재와 각종 경상거래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환차손을 입고 있으며 해외 판매법인의 경우도 환율변화로 인한 손실을 막기위해 선물환을 걸어놓고 있으나 선진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경쟁에서 일본 제품과의 가격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3사는 이에따라 국내 본사와 해외현지법인간 거래방식과 품목을 재검검해 환차손을 최대한 줄이거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지역별 주력 제품도 환율변화로 인한 일본 제품 등과의 가격경쟁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품목으로 재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강세 및 현지통화의 환율변동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고 일본 제품과 가격경쟁이 심한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주력 사업품목 전환과 탄력적인 경상거래 방안을 찾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