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기시장이 후발업체가 앞다퉈 진입함으로써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신성씨엔지 등 초기시장을 선점해오던 전문업체들과 삼성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 2차 진입을 시도한 가전업체들에 이어 최근 대기업 및 관련 중소업체들이 정수기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동양나이론의 후신인 효성T&C는 지난해말 자체 섬유기술로 필터를 개발하고 이를 채용한 중공사방식의 정수기를 출시했으며 LG산전은 그동안 산학 협동으로 연구해 온 정수기를 오는 5월 출시하면서 정수기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최근 1∼2년 사이 정수기시장에 진입한 코오롱, 키친아트, 솔고, 풀무원생활 등과 외국의 다단계 판매회사인 한국암웨이, 렉솔코리아 등도 가격 및 판매방식의 차별화로 그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선두업체가 채용한 역삼투압(RO) 방식의 정수방식이 아닌 중공사 필터, 세라믹 필터, 이온교환수지 등을 채용해 정수방식을 다양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정수기시장에 잇따라 참여하는 것은 이 시장이 5천억원 규모를 형성, 작지 않은데다 매년 30% 이상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수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의 이같은 진출에 대해 『정수기는 전문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무작위로 제품만 출시한다고 해서 되는 장사가 아닌데 서비스인력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너도나도 끼어들고 있으니 오히려 시장을 흐려놓을 일이 걱정』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