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 0.35미크론 ASIC 첫 개발

LG반도체(대표 문정환)가 0.35미크론(1천분의 1㎜)급 스탠더드 셀 주문형반도체(ASIC)를 국내 첫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스탠더드 셀이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IC(집적회로)제조업체에서 미리 정의한 여러가지 모듈을 선택, 조합해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이 제품은 4층 금속배선구조로 설계해 칩 내부 절연막의 폭과 길이를 축소하면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LG 측은 밝혔다.

LG가 이번에 개발한 0.35미크론 설계공정기술은 선진 ASIC업체 가운데에서도 일부업체만이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로 0.5미크론 ASIC제품과 비교해 집적도는 4백80만 게이트로 2배 이상 높여 칩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정보처리 속도는 89피코초(1조분의 1초)로 종전보다 35% 이상 크게 향상시켰으며 3.3V의 저전압 동작으로 5V 제품보다 소비전력을 56% 줄였다.

0.35미크론 ASIC기술은 이에 따라 펜티엄급 이상 컴퓨터를 비롯,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등 멀티미디어 기기, 휴대폰 등 이동통신 기기, 고화질 TV 등 신가전기기, 노트북 PC, 휴대용 카세트 등과 같은 저전력 소모기기에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LG반도체는 앞으로 이 0.35미크론 ASIC기술을 MPACT, JAVA 등 미디어프로세서에 접목시켜 고성능 신제품을 개발해 나가는 한편 이 기술에 근간을 둔 임베디드 메모리를 집중 개발,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시스템 온 칩(SOC)화 추세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ASIC담당 임철호 이사는 『이번 0.35미크론 ASIC개발은 선진외국업체와 기술격차를 현격하게 줄인 국내 비메모리산업의 쾌거로 국내 ASIC사업과 마이크로 등 비메모리 사업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LG는 이를 통해 2000년에는 ASIC사업에서 1조원의 매출을 달성, ASIC분야 세계 10대 메이커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세계 ASIC시장은 2백3억 달러, 2000년에는 3백39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22%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이중 스탠더드 셀 시장은 올해 86억 달러, 2000년 1백72억 달러 규모로 33%의 고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