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루 거스너 회장은 기업에서 가장 생산성이 낮은 설비를 들라면 그것은 PC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팩스나 전화기는 구매비용에 비해 활용도가 매우 높은 반면 PC는 아직까지는 지극히 제한된 업무에만 적용된다는 사실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PC가 이제는 네크워크를 통해 상호 연결되면서 매우 가치있는 장비로 바뀌게 되었다. 단순한 표계산이나 워드작업이 주류를 이루던 PC 사용이 네트웍을 통한 상호통신, 업무협동, 의사결정 지원, 전사적 자원관리와 같은 기업의 사업전략을 지탱해 주는 필수적 자원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그룹웨어라고 통칭되는 이러한 사내 정보처리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PC는 더 이상 생산성이 낮은 장비가 아니라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 이러한 PC의 가치를 가한층 혁신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는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혁명이 그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정보혁명의 초석이 될 인터넷이 아직은 국내에서 「대중매체」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5천만 명이 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서 인터넷에 홍보성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수많은 기업들이 5천명도 보지 않은 현실에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기 위해서는 수 많은 사이트를 뒤져야 하는 등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하는 현 정보검색 체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각종 검색 시스템들이 속속 개발되어 소개되고 있지만 이것은 정보의 바다를 호수로 줄여줄 뿐 원하는 정보만을 원하는 형태로 검색해 주지는 못한다.
결국 인터넷이 대중매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보를 만들어내는 곳에서 해당 정보를 필요로하는 사용자에게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전달해주는 새로운 정보전달체계가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이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의 「전자우편」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자우편은 인터넷이 최초로 대중에 선을 보일 때부터 제공되었던 기능으로 학교나 연구소에 있는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익숙하게 사용해 왔던 기능이다. 보통의 편지처럼 초기의 전자우편은 텍스트로 된 정보만을 교환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월드 와이드 웹(WWW)이 개발되면서 단순한 텍스트 위주의 정보전달에서 음성, 사진, 영상, 음악 등 풍부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달할수 있는 멀티미디어 정보배달 시스템으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전자우편 기능을 이용하면 정보제공자는 풍부한 내용의 정보를 해당 정보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만 전달할 수 있고 사용자는 원하는 내용만을 원하는 형태로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된다.
외국에 계시는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는 가족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는데 자사의 국제 전화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경쟁사에 비해 얼마나 저렴하게 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고자 하는, 국내 한 통신회사의 광고를 본적이 있는데 결국 할아버지는 보고싶은 가족들의 음성밖에는 들을 수 없다는 점에서 풍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인터넷의 전자우편을 이용하면 단순한 가족의 목소리만이 아니라 사랑이 가득담긴 글과 가족들의 사진, 새로 태어난 손주들의 음성을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것 이외에도 전자우편은 증권거래소의 증시현황이나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사건 기사, 또는 흥미진진한 게임이나 청춘남녀의 풋사랑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형의 인간활동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대중 정보전달 매체로 인터넷을 자리잡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서정현 (주)아이소프트 기획실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