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가 3백3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 기기 분야는 1백억달러에 가까운 높은 흑자를 달성, 무역수지 개선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부가 집계한 96년 정보통신 기기 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가 감소한 2백88억5천만달러,수입은 16.9%가 증가한 1백90억7천만달러를 기록, 총 97억8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기기 분야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 22%, 수입 12.7%에 달하고 있다.
흑자 규모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분야가 가격하락에 따라 95년에 비해 19.3%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72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여전히 높은 수출 기여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정보기기가 20억5천만달러의 흑자로 2위를 기록했으며 부품(반도체 제외)이 3억1천만 달러,통신기기가 6천1백만달러,방송기기가 5천8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 시장 확대에 따라 당초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됐던 휴대전화 단말기가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딴말기의 국산점유율 확대(96년 12월 현재 64%)에 따른 수입제품의 감소로 2천5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 모니터,팩시밀리,교환기,통신케이블등이 무역 수지 흑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용컴퓨터(워크스테이션 포함),중대형컴퓨터,전송장비는 각각 3억3천3백만달러,5억11백만달러,3억2천4백만달러등 예년과 마찬가지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96년 무역 수지는 수출 1억1천7백만달러,수입 85억3천만 달러로 24억7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