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무한경쟁시대 막오른 황금알 통신서비스 (8)



몇 년전까지만 해도 꿈의 무선통신으로 불리던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가 올해 말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한국이동통신의 오랜 독점기와 신세기통신 등장에 따른 1년여의 부분적인 경쟁기를 거쳐 바야흐로 무선통신시장의 전면경쟁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빠르면 3월부터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들을 통한 개인휴대통신(PCS)3사의 합동광고가 시작되면 무선통신시장의 전운은 피부에 와닿기 시작할 것이다.

그동안 그다지 큰 경쟁의 경험이 없었던 국내시장에서 PCS3사의 등장은 국내 무선통신시장에 예측불허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국내 통신산업의 맏형인 한국통신의 지원을 받는 한국통신프리텔, 통신장비에서 통신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룩한 LG텔레콤, 청년정신으로 무장한 한솔PCS 등의 가세는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경쟁하던 때와는 한 차원 다른 격전의 현장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제 011(한국이동통신), 016(한국통신프리텔), 017(신세기통신), 018(한솔PCS), 019(LG텔레콤) 가운데 소비자들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통신서비스라는 상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은 품질과 요금이다. 3개의 PCS 사업자들은 두 말할 것도 없이 품질과 요금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서 현재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이동전화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PCS 사업자 간의 차별성은 그 다음 문제다. 기존 셀룰러 이동전화시장이 곧 PCS시장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PCS는 기존 이동전화와 어떻게 차별될까. 꿈의 무선통신이라는 수식어의 사용권을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FPLMTS)에게 넘겨준 것이 벌써 오래 전 일이고 보면 품질 면에서 PCS가 현재의 이동전화와 큰 차이를 가져오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가격에서 얼마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보면 가격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사의 초기 사업계획서에는 10초당 11원∼18원 정도의 서비스 이용요금이 설정돼 있지만 상용서비스 개시시점에는 이보다는 더 비싼 요금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월부터 상용서비스될 시티폰 요금이 시외전화의 경우 10초당 14원정도로 결정된 것을 볼 때 PCS사업자들이 시티폰 보다 더 싼 요금을 선택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PCS 3사의 활발한 공조움직임을 볼 때 PCS 요금은 셀룰러 이동전화와 시티폰 사이에서 셀룰러 이동전화 쪽에 더 가까운 요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자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10초당 20원대의 요금이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5개 업체의 경쟁판도는 서비스 품질이나 가격에서 결정된다기 보다는 단말기 및 유통, 적절한 홍보전략 등 품질외적인 면에서 판가름날 공산이 크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