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컴퓨팅환경 크게 취약

교육정보화라는 거창한 구호와는 달리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PC의 절반 이상이 386급 이하의 낙후기종이고 또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학교의 컴퓨터 실습실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는 등 실제 학교에서의 컴퓨터환경이 극히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는 486급 이상 고급기종이 전체의 80%에 육박,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에서의 컴퓨터교육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인텔리서치(소장 김성오)가 서울지역의 중학생과 인문계 및 실업계 고등학생 등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서울지역 중, 고등학생 컴퓨팅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내용에 따르면 조사대상학교 모두 교내에 PC 학습실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유기종은 286급이 36.7%, 386급이 13.6%로 전체의 50.3%가 386급 이하의 노후기종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프린터(14.7%)를 제외하고 CD롬, 사운드카드, 모뎀 등 멀티미디어환경을 갖춘 제품은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3.7%만이 교내 PC학습실을 항상 이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54.8%는 전혀 이용할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학생들의 교내에서의 PC사용시간은 일주일 평균 0.8시간에 지나지 않아 학교정보화교육의 매우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내 PC실습실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 중 68.8%가 불만을 갖고 있으며 학교 PC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자유롭게 PC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30.5%), 다양한 교육(22.9%)과 PC기종의 교체(16.4%)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이같은 부실한 학교의 PC교육환경과는 달리 응답자의 64.7%가 가정에 PC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기종도 펜티엄급이 40%, 486급이 36.6% 등 전체의 77.8%가 486급 이상 고급기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보유기종의 50% 이상이 CD롬, 사운드카드, 모뎀, 프린터 등을 장착하고 있어 학교의 컴퓨터환경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텔리서치는 최근 학교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중, 고교생들의 컴퓨팅환경에 관한 설문조사를 매년 2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이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 일반에 판매할 계획이다. 문의 655-2030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