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수신료 배분이 올해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가입자가 매월 1만5천원씩 내는 수신료를 종합유선방송국(SO), 프로그램공급사(PP), 전송망사업자(NO)간 각각 52.5%(7천8백75원), 32.5%(4천8백75원), 15%(2천2백50원)씩 나누도록 돼있으나, 지난해처럼 올해도 이들 3개 사업자는 수신료 배분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수신료 배분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개별 PP사들끼리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PP사들 중 연합TV뉴스(YTN)를 비롯, 스포츠TV(KSTV), 현대방송(HBS), 코리아음악방송(KMTV), 대우시네마네트워크(DCN) 등 5개사는 『시청률에서나 제작비 투입에서 타채널에 앞서기 때문에 수신료 배분액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수신료를 배분받았던 2개의 홈쇼핑 채널과 지난 3일 개국한 외국어 채널인 「아리랑TV」도 똑같이 수신료를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29개 PP 중 유일한 유료 채널인 캐치원과 공공 채널인 한국영상, 방송대학TV를 제외한 나머지 26개 PP가 수신료를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PP실무자회의에서는 『YTN 등 5개 채널이 수신료를 더 많이 배분받겠다는 것은 안되며, 홈쇼핑 채널과 아리랑TV에도 수신료를 배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또 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처럼 「균등배분 30%, 전년도 총방송시간 30%, 당해연도 주간방송시간 40%」로 배분하되 공공 채널을 비롯, 홈쇼핑과 아리랑 채널을 제외한 23개 PP만 수신료를 나누고, 하반기부터 시청률과 제작비를 수신료 배분 시 고려하기로 했다. PP사들은 이같은 배분 원칙을 내주 중 PP 사장단회의를 열어 최종 확정키로 했다.
이같은 PP끼리의 수신료 배분 원칙이 확정된 후 SO, PP, NO간 수신료 배분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다.
한편 SO측으로서는 PP끼리의 수신료 배분에 대한 협의가 늦어지면 질수록 PP측에 나누어줘야 할 수신료를 예치하는 데 따른 이자소득이 발생하므로 한결 느긋한 입장이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