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생명은 기술력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특화시키면 HP사 등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습니다.』
C&C인스트루먼트 조병순 사장은 외국업체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국내 계측기기 시장에서 중소 계측기기 업체가 살아 남으려면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정보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술력에서 한 수 앞선 외국업체와 맞서려면 중소업체간 기술협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반증하듯 C&C인스트루먼트가 개발한 제품은 대부분 협력해 개발했다. 중소업체간에 기술력을 공유해야 상품개발 기간 단축, 전문기술력 확보, 상품다양화, 기술력 극대화 등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조 사장의 평소 지론을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또한 중소업체의 판로확대를 위해 관련업체와 공동판매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말한다.
앞선 기술력을 대내외에서 인정받는 C&C인스트루먼트의 전신은 계측장비를 개발, 판매하기 위해 지난 86년 설립한 디버그시스템. 조 사장은 디버그에 이어 87년에는 비룡상사를 설립, 컴퓨터 주변기기 조립판매 및 공장자동화(FA)와 대기, 수질오염 원격측정장치(TMS)사업에도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91년 설립한 기업이 C&C인스트루먼트다.
C&C인스트루먼트는 현재 5개의 협력업체를 두고 있으며 전자계측기기, 재난, 재해방지용 경보기, PTC-NTC특성 측정시스템, 티켓발매기용 전자제어시스템, 자동차 변속기 전자제어시스템 등 5, 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90년에 개발한 중성자변환도핑(NTD) 자동제어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현재 대전 하나로 원자로에 장착되어 있다.
최근 파워모뎀과 롬 에뮬레이터를 취급하는 코스텍전자와 상호출자 형태로 결합, 시앤시코텍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연내 3, 4개의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C&C인스트루먼트의 조 사장은 창업과정부터 유별나다. 대학을 졸업한 86년에 결혼, 그 해에 결혼비용으로 남은 2백만원을 가지고 친구와 함께 디버그시스템을 설립해 10년이 지난 현재 종업원 20여명에 연간 매출액이 2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유형자산 규모도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지속적인 사업다각화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전념한 결과다.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계측기기사업은 30년 사업입니다. 10년은 연구하고 10년은 상품화하고 10년은 결실을 맺는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중소기업에 적합한 분야입니다』라고 조 사장은 자신의 소신을 피력한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