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풀컬러 전광판 시장을 독점해온 발광다이오드(LED)방식의 제품에 대응, 최근 다른 소자를 이용하거나 표출방법을 다르게 한 경쟁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풀컬러 전광판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풀컬러 전광판 시장의 90% 이상을 확보하던 LED방식에 이어 최근 형광방전관(FDT), 브라운관(CRT)방식 및 잔상효과를 이용한 제품 등 품질과 가격에서 LED에 버금가는 각종 풀컬러 전광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 전광판시스템 업체인 제이컴은 최근 FDT소자를 제외한 여타 부문을 국산화해 FDT 풀컬러 전광판을 개발, 갑을그룹 산하 서울국제위성뉴스에 공급하는 등 시장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안에 FDT소자도 국산화해 전광판 가격을 풀컬러 LED 전광판 수준으로 낮추고 경기장용 스코어보드와 LED 전광판 대체용 등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엘코리아와 애드트로닉도 최근 LED를 이용, 기존 전광판보다 부품 수를 대폭 줄이고 가격을 20∼30% 정도 낮출 수 있는, 잔상효과를 이용한 풀컬러 전광판을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자체 개발한 「루마그래프」 전광판의 전력소모가 기존 풀컬러 전광판의 10∼20%에 불과해 가격과 전력효율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이를 주력제품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CRT방식의 풀컬러 전광판 국산화를 추진해온 대우전자도 최근 전광판 사업부를 독립시키는 등 관련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늦어도 내년까지는 CRT 국산화를 마무리하고 풀컬러 전광판 경쟁대열에 가세할 계획이다. 현재 CRT방식의 풀컬러 전광판은 이미 코리아나호텔에 설치돼 국내에 선보인 바 있으며 국산화될 경우 고품질의 해상도와 저렴한 가격을 확보할 수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