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올해 전자레인지업체의 수출전략을 물량 확대에서 수익성 제고 쪽으로 바꾸고 있다.
24일 가전3사는 세계적으로 전자레인지에 대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물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수출전략을 펼칠 경우 채산성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대 보다는 악성 재고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며 제조원가를 낮추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전3사는 최근 올해의 전자레인지의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5% 가량 증가하는 규모로 책정했는데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이어서 지난해까지 남은 악성 재고물량을 소진시키는 데 주력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재고 부담도 낮추는 동시에 수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가전3사는 또 선진시장은 물론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대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고급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을 수출제품에 적용하는 등 수출 전자레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모델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가전3사는 미주와 유럽연합(EU)에 수출하는 전자레인지의 디자인을 올해 현지 실정에 맞는 고급 디자인으로 전면 교체했으며 신흥시장의 경우 다양한 고급기능을 갖춘 제품의 출시를 확대해 초기 단계에서부터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갈 방침이다.
가전3사는 이밖에 현지 생산체제가 본격화함에 따라서 해외에 세운 전자레인지공장의 생산성과 아울러 현지 부품의 채용비율을 높이는 등 원가절감을 적극 추진, 날로 치열해지는 가격경쟁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편 우리 전자레인지의 수출은 EU와 북미 지역의 경우 현지업체의 반덤핑, 우회덤핑 제소로 인해 위축됐으며 파나소닉, 도시바, 물리넥스 등 경쟁 업체들이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신흥시장에서도 점차 외산 전자레인지에 대해 규제가 까다로워지고 있어 반덤핑과 같은 시비의 대상에 오르지 않도록 가격수준을 높여가야 하는 입장이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