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파이어와이어(Fire wire) 상품화 연구 불 붙었다

컴퓨터와 가전분야의 기술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디지털 가전제품과 PC간 초고속 데이터전송을 가능케 해주는 「IEEE-1394」시리얼 버스(BUS)기술에 대한 상용화작업이 국내외에서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일명 「파이어 와이어」로 불리는 이 데이터 전송기술은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디지털 VCR,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제품에서 PC로 초당 1백Mb(메가비트)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보낼 수있는 차세대 데이터 전송규격이다.

이 기술은 동화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외에도 단 한개의 직렬 케이블로 최대 63개의 디지털 가전제품과 각종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어 PC의 연결포트를 1,2개로 줄일 수 있다. 또 그동안 PC와 주변기기간에 적용됐던 플러그 & 플레이 개념을 적용해 디지털 가전제품을 PC와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편리성도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은 디지털 가전제품과 PC를 접목시켜 동화상 편집, 전자출판, 오디오 타이틀 제작, 화상회의 등을 가능케 함은 물론 홈오토메이션 네트워크에까지 응용영역을 확대할 수 있어 향후 가정과 사무실에 획기적인 멀티미디어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이어 와이어 기술은 지난 86년 미국의 애플컴퓨터가 제안, 93년 컴덱스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이어 94년에 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1394협회를 창설하고 95년에 1394를 디지털 동영상 전송을 위한 기술규격으로 공식 채택했다. 현재 1394협회에는 한국의 LG전자, 대우전자, 삼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포함 소니, 필립스, 마이크로소프트,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어댑택등 가전, 컴퓨터, 반도체 등 분야의 총 80여개업체가 회원으로 가입,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구체화된 파이어와이어와 관련된 세계적인 움직임은 가전업체중 소니, 파나소닉이 이 규격을 채용한 디지털 캠코더를 선보였으며, 마쓰시타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에 이 규격을 적용했다.

TI는 PC쪽에 채용하는 핵심부품인 1394링크 컨트롤러 칩과 피지컬레어어 인터페이스 칩을 이미 선보였다. 또 컴퓨터용 접속장치 전문업체인 어댑택(Adaptec)사 역시 호스트 어댑터와 링크컨트롤러 칩을 개발했다. 이 업체는 이미 작년말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가전업체를 상대로 시장개척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악기 전문업체인 야마하와 프린터 전문업체인 엡슨도 각각 최근 개발한 오디오와 디지털 프린터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이와함께 전송속도를 높이기위한 연구도 가속되고 있는데 1394규격이 채택된 이후 현재까지 2백Mb급 기술이 선을 보였으며 올 하반기엔 4백Mb급, 98년엔 8백Mb급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국제적인 동향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1394와 관련된 연구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를 중심으로 이 규격 적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는 디지털 VHS VCR에 채용을 시도하고 있다.

이 분야의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전자3사의 연구진들은 『1394와 관련된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는 이미 전세계 주요업체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물밑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올 하반기 윈텔진영이 「윈도95」 후속으로 발표할 새로운 운용체계(OS)와 CPU가 1394규격을 지원하기로 되어 있어 올 연말에는 1394기술과 이를 채용한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