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부품유통업체들 사업다각화 바람

최근들어 컴퓨터 및 부품유통업체들이 호황이 기대되는 이동통신기기, 멀티미디어사업에 새로 참여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및 부품유통업체들은 최근들어 휴대전화 및 무선호출기 등 이동통신기기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고 올 상반기 MMX(Multi Media Extension)기능을 내장한 중앙처리장치(CPU)의 발표로 CPU를 포함한 컴퓨터부품시장과 영상회의를 비롯한 멀티미디어사업이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 분야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멀티미디어 및 컴퓨터부품 전문유통업체인 삼테크(대표 이찬경)는 통신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한국이동통신과 이동통신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내달초 서울 방배동에 40평 규모의 대리점을 개설하고 통신기기 판매 및 가입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삼테크는 이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서울지역에 3개 이상의 대리점을 추가로 개설해 7천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며, 98년부턴 지방 주요도시에도 이동통신 대리점을 개설하기로 했다.

가전 및 컴퓨터 양판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전자유통(대표 홍봉철) 역시 통신기기 유통사업에 신규 참여키로 하고 지난 15일 전자랜드21 수원점에 이동통신기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20평 규모의 직영매장 「이지콜」 1호점을 개설했다.

이동통신 관련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초 「통신기기사업부」를 별도로 신설한 바 있는 서울전자유통은 올 상반기까지 전국 주요도시에 20개점을 추가로 개설해 휴대전화, 무선호출기, 시티폰(CT2) 판매와 가입서비스도 대행할 계획이다.

미국 인텔사의 한국내 지정대리점인 석영인텍(대표 문기종)은 멀티미디어 관련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인텔사의 영상회의시스템인 「POTSVC」를 도입, 내달 중순부터 일반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석영인텍은 그동안 CPU를 중심으로 인텔사가 공급하는 부품을 취급해오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영상회의시스템을 판매하게 됐는데 석영인텍은 이를 계기로 멀티미디어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석영인텍이 내달 중순부터 판매할 영상회의시스템은 기존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이용해 통신하는 것과 달리 일반전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설비용이 추가로 들지 않고 영상회의시스템 키트내 양방향 팩스모뎀과 사운드카드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부품을 채용할 필요가 없다.

석영인텍은 이 제품의 이같은 특징을 내세워 학교, 관공서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판촉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또 MMX기능의 CPU를 본격 출시해 그동안 침체해 있던 업그레이드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경우,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