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컴퓨터랜드는 올해 컴퓨터유통 사업만 전개하고 그동안 쌓여온 누적적자를 완전한 흑자로 실현할 작정입니다.』
한상수사장에 이어 세진컴퓨터랜드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李君熙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의 체질개선과 경영합리화 추진으로 흑자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취임포부를 밝혔다.
이사장은 이를 위해 『그동안 한상수사장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해 온 통신판매업사업을 비롯해 올해 계획한 24시간 편의점인 「세진24시」, 「세진택배」 등 신규사업을 완전 중단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기존 세진컴퓨터랜드 직원들의 감원이나 사업축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국 86개 직영매장을 현재의 수준에 묶어두고 무리한 유통망확충을 자제할 생각입니다. 현재 70%수준에 이르는 세진브랜드의 PC 판매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대신 타사제품 취급을 늘려 명실상부한 컴퓨터 양판점으로 면모를 갖출 작정입니다.』
이사장은 세진컴퓨터랜드는 앞으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등 국내 유수한 PC업체를 비롯해 델컴퓨터, 컴팩컴퓨터 등 외국 PC업체 제품의 판매비율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우통신과의 관련해서는 『지난 95년 대우통신의 지분 49%가운데 일부를 최근 이사장 본인을 비롯한 일반 개인들에게 매각하고 실질적으로 대우통신의 지분은 15%정도 밖에 되지않는다』며 『현재 세진컴퓨터랜드의 대주주는 대우통신이 아니라 전임 한상수 사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시중에는 대우통신이 세진컴퓨터랜드의 지급보증을 해주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대우통신이 세진컴퓨터랜드에 공급한 물품대금 5백억원에 대해 지불을 연장해 주는 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사장은 대우통신과 세진컴퓨터랜드의 관계가 물품대금 연장수준에서 협력이 지속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없을 것이며 모든 의사결정은 대우통신과 별도로 세진컴퓨터랜드가 독자적으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혔다.
그는 아직 대주주로 남아있는 전임 한사장과 관련해서는 『한사장은 별도의 생산법인을 맡아 세진컴퓨터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단순 임가공 사업에만 주력하고 이에 필요한 부품조달과 제품개발을 세진컴퓨터랜드에서 직접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진컴퓨터랜드와 한사장이 맡을 신설된 법인과의 관계는 법적구속력이 없는 쌍방협정 수준이며 만약 신설법인이 세진컴퓨터랜드의 제품납품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거래선을 찾을 수도 있다고 이시장은 덧붙였다.
이사장은 최근 세진컴퓨터랜드의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는 등 동요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임원진을 제외한 3천2백여명의 직원들이 현 체재대로 업무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세진컴퓨터랜드의 신임사장으로 선임된 이군희사장은 오는 3월 주총을 통해 정식대표이사로 취임할때까지 대표이사직을 밍시로 대행할 예정이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