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설계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캐드(CAD) 소프트웨어인 「카티아」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티아는 그동안 국내에서 한국IBM의 워크스테이션 「RS/6000」에만 포팅, 공급됐으나 최근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HP 등도 카티아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을 본격 공급함에 따라 이 시장 선점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최근 현대자동차에 카티아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모델명 인디고2) 10대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성우정공, 동양엔지니어링 등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다수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현대자동차, 아시아자동차, 삼성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들이 현재 수십에서 수백대의 카티아 탑재 워크스테이션 구매를 추진하면서 한국IBM 기종은 물론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HP 등의 카티아 탑재 워크스테이션을 동일 선상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들이 그동안 IBM 기종 일변도에서 탈피, 非IBM 기종을 구매하거나 구매를 검토하는 것은 국내 카티아 탑재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IBM의 정대영 부장은 『올초부터 非IBM 카티아 워크스테이션이 보급되고 있다』며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의 이달근 이사는 『국내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한 카티아 탑재 워크스테이션시장은 그간 「한국IBM 왕국」이나 다름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올해부터는 이 시장 구도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동차 설계의 대표적인 캐드 소프트웨어로 정평을 얻고 있는 카티아는 프랑스 다소社가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한국IBM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