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게임업체들이 최근 32비트 비디오게임기용 소프트웨어의 제작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소게임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PC게임을 비디오게임기용으로 컨버전하거나 일본 게임업체로부터 개발용역을 수주, 개발하는 형태로 32비트 게임기 소프트웨어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일부 게임업체들은 내수시장을 겨냥, 32비트 게임기용 소프트웨어의 일본어판을 한글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전세계적으로 32비트 게임기시장이 올 들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특히 일본 게임기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 해제와 불법복제 제품에 대한 단속강화로 내수시장이 커질 것에 대비, 32비트 게임기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미리내소프트웨어는 최근 일본 게임제작사인 앙피니사와 협력계약을 맺고 우선 PC용 게임기 소프트웨어 「배틀기어」를 일본 소니의 32비트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컨버전, 일본시장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앙피니와 공동개발을 통해 비디오 게임기용 소프트웨어기술을 축적, 향후 독자적인 비디오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소프트맥스는 지난해 개발한 「창세기전」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컨버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일본 게임관련 업체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스코도 지난해 말 일본 세가엔터프라이지스사의 32비트 게임기 「새턴」용 소프트웨어 「삼국지 4」를 한글화한 데 이어 시장상황을 봐 가면서 「삼국지 5」를 한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또 디지타워는 32비트 게임기 소프트웨어의 자체 제작에 앞서 일본업체로부터 용역수주를 통해 제작기술을 확보키로 하고 지난해 일본 Xing사에 새턴용 소프트웨어 「문명」을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컨버전한 데 이어 현재 닌텐도 64용 소프트웨어의 용역수주 등을 놓고 검토중에 있다.이회사는 기술력을 확보한 이후 올 하반기쯤에 내수시장을 겨냥, 32비트 게임기용 소프트웨어의 자체제작이나 일본어판을 한글화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영시스템은 지난해 새턴용 소프트웨어 「미스트」와 「NHL파워플레이 96」을 한글화하여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새턴용 「엘하자드」와 「알버트오디세이」 등을 한글화, 오는 3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