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산전 이중칠 부사장

LG산전이 세계적 엘리베이터 메이커 오티스나 미쓰비시에서 개발한 제품보다 소음이 적은 에스컬레이터를 개발, 저소음 에스컬레이터 시대를 열었다. 개발주역인 이중칠 LG산전 빌딩설비그룹 부사장을 만나 개발비화를 들어봤다.

이번에 선보인 WorldBest 에스컬레이터 개발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소음원을 찾아내는 일이지요. 소음원을 정확히 찾기 위해 소음이 적은 한밤중이나 새벽에 주로 작업, 모든 개발관계자들은 1년여를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제품 개발의의는.

▲ 지난 20여년 동안 에스컬레이터를 생산하면서 많은 부분을 국산화했으나 유독 소음부분은 개선하지 못하고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 사용해 왔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제품 개발로 일본의 기술종속국에서 벗어나게 됐을 뿐만 아니라 17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함으로써 향후 일본지역으로도 기술을 역수출할 수 있게 되는 등 국가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체형 구조를 채택하게 된 이유는.

▲ 설치기간을 단축하려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설치되는 일체형 구조를 채택하면 지금까지 28일 걸리던 설치시간을 1일로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도 조립형은 설치자의 기술수준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나기 마련이나 일체형 구조는 공장출하시의 품질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설치나 고장수리시 문제는.

▲ 일체형 구조를 채택하려면 완제품이 반입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문제점은 없습니다. 제품의 길이를 공장에서 줄이거나 늘릴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제품 반입은 원활해야 됩니다. 물론 고장 및 수리체계는 기존의 서비스콜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면 됩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