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IMT2000 표준화회의 폐막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인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FPLMTS의 새 이름)의 표준화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달 18일 제주도 하이야트 호텔에서 개막된 국제전기통신연합 무선분야 제8/1표준작업반(ITUR TG8/1) 제12차 회의가 28일 폐막됐다.

이번 회의를 통해 작업반은 IMT2000 단말기를 기존 이동전화 시스템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단말기 형식에 관한 권고를 작성, 승인하고 기초적인 무선접속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등 IMT2000시스템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선 작업반이 이번 제주 회의에서 확정한 단말기형식에 관한 권고(IMT2000.MOD)는 IMT2000단말기로 기존의 이동전화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모듈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서로 다른 무선통신 환경하에서 단말기를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시스템의 공통부분을 추출해 내 모듈화한 것이다.

이로써 IMT2000에 관한 ITU권고는 모두 15개로 늘어나게 됐으며 99년말까지 8개의 권고를 추가로 채택, 모두 23개의 권고를 채택, 전체 표준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무선접속방식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파수분할다중화방식(FDD)과 시분할다중화방식(TDD) 가운데 어떤 것을 무선접속방식으로 선택하느냐의 문제에 대해 국가간 의견차이가 크고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선결돼야 CDMA, TDMA등 구체적인 무선접속규격에 대한 논의로 진행하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주파수 대역 확대문제도 프랑스에 의해 공식 제기됐다. 현재 IMT2000의 주파수는 92년 세계전파통신주관청회의(WARC92)에서 채택한 1.885∼2.025GHz및 2.110∼2.200GHz의 2백30MHz대역으로 정해져 있으나 이번 회의에서 프랑스가 주파수 대역을 6백30MHz로 확대하자는 의견을 제기했던 것이다. 이는 현재 정해져 있는 주파수 대역폭으로는 동영상을 전송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업반은 이 문제를 차기 회의로 넘겼다.

한편 작업반은 차기 회의를 캐나다 토론토에서 9월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개최키로 했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