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와 (주)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말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주요 제품전략을 발표했다.
이들 두 회사의 올해 제품전략 기조는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한글 솔루션화」에, MS는 「PC활용도의 제고」에 각각 두고 있다.
MS의 경우 한국시장의 PC보급률이 세계 7, 8위권이지만 PC 대당 정품 소프트웨어 채용률은 20위권 밖이라는 미국본사의 조사결과에 따라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보급률, 즉 PC사용자들의 활용도를 제고시키는 데 최대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MS는 제품의 한글화분야를 확대하는 한편 고객이 보편적으로 요구하는 제품의 판매확대에 영업력을 치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쉬운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략적 신제품 「글프로96」 등이 대성공을 거둔 데 힙입어 올해는 각 제품을 상황에 맞게 솔루션화해 적재적소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의 비전을 「정보화시대를 실현하는 소프트웨어」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즉 고객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잇는 마케팅 상품을 적극 개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제품전략을 보면 우선 MS는 클라이언트서버(백오피스), 데스크톱, 인터넷, 인트라넷 등 세 부문에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백오피스부문은 클라이언트서버에 인터넷, 인트라넷을 접목한 스위트 패키지로서 MS는 기존 컴퓨터 환경과 새로운 인터넷 중심의 컴퓨터 환경을 연결시켜주는 최고의 솔루션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97년도 제품전략의 최대 승부처라 여기고 있는 백오피스에 대해 MS는 올해 2백%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데스크톱부문은 스위트 패키지 「한글MS오피스97」로 모아지고 있다. 내달 발표할 한글오피스97은 모든 데스크톱 환경의 표준을 지향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는 그동안 취약했던 소규모 사무실(SOHO), 학교, 개인 등을 적극 공략활 계획이다. 12월께 발표될 윈도95 차기버전 「멤피스」는 올해보다는 98년 제품전략의 기조가 될 전망이다. 인터넷, 인트라넷전략은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MS한글오피스」 등을 근간으로 하는 「액티브 클라이언트」, 백오피스를 근간으로 하는 「액티브 서버」, 「비주얼베이식」과 「비주얼 자바++」 등을 근간으로 하는 「액티브 도구」 등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부터 한글 솔루션화를 적극 실현하기 위해 지난 2월 기존 5개의 사업부에 대해 한글솔루션부문, 정보통신부문, 홈웨어부문 등 3개 사업부로 개편을 단행했다. 이 3개 사업부가 곧 한글과컴퓨터의 제품전략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한글솔루션부문의 핵심 제품전략은 오는 6월 발표할 「글프로97」을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은 물론 모든 데스크톱의 프런트엔드로 삼는다는 것이 골격이다. 글프로97에 연동시킬 제품으로는 「한컴그룹웨어(그룹웨어)」 「글오피스(스위트)」 「틀마름이(서식편집기)」 「팩스(팩스드라이버)」 「메일(전자우편)」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브라우저, 아웃소싱)」 등 20여종에 이른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들 제품에 대해 고객요구에 따라 구성을 달리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상호 연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문은 「한컴네트(온라인)」 「심마니(인터넷 검색엔진)」 「한컴온라인매거진」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외국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홈웨어부문의 콘텐트들을 수출하고 「한컴네트」나 「심마니」 등 인터넷 사이트의 국제화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홈웨어부문은 크게 콘텐트와 입력하드웨어(마우스, 키보드, 조이스틱) 등으로 나뉘는데 콘텐트의 경우 아웃소싱을 통해 한 달에 2, 3종씩 30여종 이상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멀티미디어 교육사업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가정방문이나 학교과외 형식을 빌려 전혀 새로운 컴퓨터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