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소매점들이 싱글음반 가격을 너무 비싸게 책정,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싱글음반은 시장조사 및 홍보강화 차원에서 1∼2곡을 담아 정규음반 판매에 앞서 출시하거나 혹은 비슷한 시기에 발매하는 것으로 가격도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음반소매점들은 싱글음반을 출고가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음반제작자 및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삐삐롱스타킹은 「바보버스」와 「아직도 눈이 내려」 단 2곡을 담은 싱글 CD를 출고가 4천원에 발매했다. 이 음반을 서울 중심가 소매점들은 평균 8천원에, 서울 변두리와 지방에서는 9천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으며 대형 음반점들의 판매가도 7천원이나 된다. 출고가 4천5백원인 넥스트의 싱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시내 주요 음반소매점들의 가요 CD 최신보(정규음반) 판매가격이 8천7백∼8천9백원인 것을 감안하면 싱글 CD 7천∼9천원은 너무 비싸다는 평가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싱글음반 소비가격은 각각 1천엔(약 7천원), 4달러(약 3천5백원) 선으로 정규음반의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삐삐롱스타킹과 넥스트는 싱글음반 발매 후, 소비자들로부터 『단 2곡을 녹음했는 데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이 정규 음반가격과 비슷한 것은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펑크 록그룹 어어부밴드를 비롯해 싱글음반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었던 국내 가수들도 발매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수록곡이 10곡 이상 적은 싱글음반이 정규음반 가격과 비슷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일』이라며 5천∼6천원을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세계 주요 음반산업국들은 싱글과 정규앨범의 판매량 및 인기 순위를 따로 집계할 정도로 싱글시장이 활성화해 있는데, 이제 막 관련시장이 등장할 조짐을 보이는 한국은 소매점들의 무리한 高마진 정책으로 정착이 어렵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