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합오락채널인 현대방송(HBS)은 3일 국내 처음으로 MBC지역네트워크사인 부산 및 대구MBC와 동시방송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키로 최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방송과 부산 및 대구MBC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앞으로 1시간물의 생활프로그램인 「좋은세상 만들기」를 매주 한편씩 제작, 일요일 오후 1시에 동시에 방송하게 되며 현대방송이 기획, 구성, 연출을, MBC네트워크사는 지역소재의 발굴 및 인원, 장비를 각각 제공하게 된다. 「좋은 세상만들기(MC 김승현)」는 이웃간의 정과 희생정신이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 따뜻한 가슴과 용기를 가진 시민들의 소담스러운 생활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HBS가 직접 비용을 기준으로 제작비의 50% 가량을 부담하며 광고영업은 각사가 독자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계약은 HBS 측면에서는 제작비용의 절감, 프로덕션 기능의 강화, 원소스 멀티유스의 실현을, MBC지역네트워크사는 열악한 제작능력 극복 및 지역물에 대한 자체제작비율 제고효과를 각기 기대하고 있다.
특히 HBS와 MBC지역네트워크가 체결한 동시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제작 계약은 폐쇄된 시장구조를 나타냈던 국내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유통시장의 개방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MBC본사도 이번 지역네트워크사들의 HBS와의 공동제작물의 동시방송에 대해 암묵적으로 허락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PP와 MBC계열 네트워크사간의 공동제작 및 동시방송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국내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유통시장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지역민영방송에 한해 SBS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에 시장을 개방해 HBS, m-net 등 일부 PP들이 지역민영방송에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KBS 본사와 지역방송국, MBC 본사와 가맹지역네트워크사들은 본사의 프로그램을 거의 전부 방영하는 폐쇄된 시장구조를 나타내 케이블TV PP로서는 공략이 불가능했었다.
HBS의 관계자는 『이번 HBS와 MBC 네트워크사간의 프로그램 공동계약체결은 케이블TV의 위상 제고는 물론 케이블 및 지상파간의 활발한 프로그램 유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