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옹은 프랑스계 캐나다 음악인으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내한공연을 가진 그는 올 그래미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는 등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로크 부아진 역시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셀린 디옹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진 않지만 캐나다와 프랑스에서는 최고의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5장의 앨범과 수차례의 콘서트를 통해 모국에서 많은 고정팬을 확보해온 로크 부아진이 영어로 노래한 앨범 「Kissing Rain」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앨범은 포크와 컨트리 계열의 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밝은 톤의 기타리듬으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Kissing Rain」이 눈길을 끈다.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가사와 서정적인 사운드가 아름답게 들려오는 「Love Never Die」, 어쿠스틱한 발라드 성향의 곡에 로크 부아진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잘 어우러진 「Delives Me」와 「The Right One」 등도 주목되는 곡이다.
「Now And Fovever」와 「Right Here Waitting」이라는 팝발라드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리차드 막스와 2곡을 함께 취입한 점도 눈에 띈다. 발라드곡 「All I Love」와 경쾌한 록비트가 돋보이는 「Chaque Jour De Ta Vie(내 인생에 있어서 매일매일)」인데, 국내팬들에게 생소한 가수인 로크 부아진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haque Jour De Ta Vie」는 가사를 영어와 불어로 섞어놓아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수록곡들을 듣다 보면 리차드 막스의 음악을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두 가수의 음악적 색깔이 비슷하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로크 부아진의 음악이 보다 더 컨트리, 포크음악의 경향을 짙게 드러낸다.
대중적인 요소가 미약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지만 로크 부아진의 음악경력이 10년이나 돼 그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