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복 신임 공작기계협회장

『내수시장 침체현상이 장기화되는 현 상황을 돌파하는 길은 수출확대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따라서 유럽국제공작기계전시회(EMO) 등 유명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국산 공작기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5월경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공작기계 수출 촉진단을 파견하는 등 공작기계 수출 확대에 초점을 맞춰 협회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달 28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제 9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재복 (주)기아중공업 사장은 3년 임기 동안 회원사 및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출 확대에 최대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이 견고하게 구축한 아성을 비집고 국내 업체가 살아 남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기술축적이 이뤄져야 하며 아울러 부품 공용화, 기종 단순화, 기능 특화 전략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회원사간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고 틈새시장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 효과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제품 표준화와 부품 공용화를 산, 학, 연, 관 합동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기술향상 지원을 위해 공작기계류 및 로봇 관련 전문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업계 애로사항 발굴 및 신속 대응을 위해 협회 내 각종 전문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회원사 제품의 수요 촉진과 국제 기술교류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지방에서 개최하던 국제 로봇 및 자동화기기 전시회를 3배 이상 늘린 규모로 오는 4월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또한 김 회장은 오는 99년부터 수입선 다변화 제도가 전면 해제되는 것과 관련 『리니어모터, 패러랠(Paraller) 메커니즘, 서보모터, 스핀들모터 등 공작기계 핵심 부품 및 제품 개발을 협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정부의 NC(수치제어)장치 개발 중기거점과제 지원규모를 확대하는데 주력함으로써 공작기계 업체들의 기술자립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지난해 10여개 중소 공작기계 업체가 자금난으로 부도 처리된 데 이어 올해도 경영 여건이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라 중소기업의 부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부도 피해에 대한 보험제도 활성화 및 국산 공작기계류 수요 촉진을 위해 외화대출자금의 신용 대출이 가능하도록 대출지침을 개선하는 등 대 정부 건의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36년 대구산으로 64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65년 기아자동차(주)에 입사한 후 (주)기아정기 사장, 서해공업(주) 사장을 거쳐 92년부터 기아중공업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등 기아그룹에서만 20년 이상을 근무한 전문 경영인이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