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공급과잉에 대응한 감산이 시작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CDT 생산업체인 대만 중화영관이 최근 대폭적인 감산에 돌입한 데 이어 삼성전관도 이달부터 공장 가동일수를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CDT의 과잉재고로 몸살을 앓아온 중화영관은 지난 1월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을 최대 3분의 1까지 줄이고 있다. 이 회사는 월평균 29∼30일에 이르던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일수를 지난 1월에 20일로 대폭 줄였으며 2월에도 구정연휴를 쉬면서 역시 20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영관은 이달에도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일수를 20일 정도로 유지, 감산을 계속하되 대만공장은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세계 최대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도 CDT의 공급과잉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일부 공장의 가동률을 10% 정도 줄일 방침이다. 삼성전관은 그동안 CDT 생산라인의 휴무일수를 한달에 1회로 축소, 라인을 초과 가동해오던 것을 정상 가동으로 복귀시킴으로써 연간 1백만개 정도 생산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장 선도업체인 중화영관과 삼성전관 양사가 감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타사들의 생산감축을 유도, 공급과잉난을 완화시키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