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컴포넌트 고급화 추세 뚜렷

미니컴포넌트의 성능이 급격히 고급화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오디오 시장이 미니컴포넌트를 중심으로 형성됨에 따라 오디오업체들이 돌비 프로로직 회로, 3차원 입체음향 등의 기능을 대거 채용한 고급형 미니컴포넌트(일명 미니 하이컴포넌트)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오디오업체들이 미니 하이컴포넌트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은 오디오 제품군을 상징했던 하이파이류의 보급이 포화상태를 맞아 제품판매가 부진한 대신 청소년들을 고객층으로 한 미니컴포넌트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오디오업체들이 미니컴포넌트에 성능과 가격을 높인 신개념의 미니 하이컴포넌트를 출시해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전체 오디오 제품의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돌비 프로로직 회로를 내장한 미니 하이컴포넌트 「AV-100」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테이프 녹음 음질을 대폭 개선한 「MM-760」을 출시했다. 「AV-100」의 경우 크기는 미니컴포넌트이지만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처럼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분리 설계해 제품 성능을 높였으며 돌비 프로로직 회로를 탑재해 5개의 스피커 채널로 영화관과 같은 입체음향이 재생되도록 했다. 이 제품은 특히 가격이 1백80만원대로 동급 제품 가운데 가장 값이 비싸다.

해태전자 인켈사업본부 역시 돌비 프로로직 회로를 내장해 가정극장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미니컴포넌트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핌코 858」은 일본 데논사의 상표로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제품으로 4단 분리형에 정격출력이 1백10W의 고성능 제품이며 「SR 4000」 시리즈는 돌비 프로로직 회로를 내장한데다 최대 5장까지의 일반 CD, 비디오 CD 등을 탑재할 수 있어 노래감상은 물론 영화감상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해태전자 인켈사업본부는 또 「P-676」 「P-686」 등의 미니 하이컴포넌트를 올 상반기 안으로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태광산업도 미니컴포넌트의 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최근 파워앰프와 프리앰프 분리형 미니 하이컴포넌트 「쾨헬 340」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태광산업이 판매하고 있는 미니 하이컴포넌트는 「쾨헬 300」과 「쾨헬 370」 등 세종류로 늘어났으며 태광산업은 올해 출시할 미니 컴포넌트에도 신기술을 계속 적용해 제품 고급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니 하이컴포넌트 「델타클래식 77」을 판매하고 있는 아남전자도 올해 다양한 후속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올해부터 미니 하이컴포넌트를 둘러싼 업체들의 시장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