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유통업체의 잇따른 부도여파에도 불구하고 입학 성수기를 노린 특수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루는 등 전자상가가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3일 용산전자상가등 전자관련유통업계는 최근 컴퓨터유통업체의 부도로 급격한 매출감소를 겪었던 컴퓨터유통업체들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자구노력과 함께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입학특수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정상영업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이후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졸업, 입학선물 구매고객들이 계속되는 컴퓨터유통업체들의 부도로 덤핑제품의 반입등 싼 제품을 사기 위해 구매를 미뤄왔다가 지난달 말이후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대기구매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산 나진상가 조립PC업체 C사는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한대도 팔기 힘들었던 컴퓨터가 지난달 말부터 평균 2대이상 판매되는 등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인상가의 조립PC업체인 H컴퓨터 역시 지난달 말이후부터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여 하루평균 2∼3대의 조립PC를 판매하고 있으며 터미널상가 S사도 하루 2대이상의 조립PC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그레이드 고객들을 상대로한 컴퓨터부품 판매업체들의 매출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를 판매하고 있는 S전자는 지난달 말 이후 「166MHz」제품의 경우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평균 20%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이는가 하면 MMX기능의 CPU를 구매하려는 대기구매고객들이 늘고 있어 올해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도사태로 일시적인 불황을 겪었지만 결국 대기구매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컴퓨터를 구입하기 마련』이라며 『현재의 회복세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용산전자상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