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캠코더-이렇게 변한다

비디오카메라가 가정용으로 등장한 이후 이 제품은 현재까지 주로 가족행사를 기록하거나 자녀들의 성장기록을 담아두기 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여행, 레저, 스포츠용으로 그 용도가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종전과 같은 기본용도로 사용되는 것 외에도 멀티미디어PC와 결합되어 주변기기로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비디오카메라의 사용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여기에 적용되는 기술과 디자인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국내외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우선 핵심기능인 화질은 방송용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며 소형, 경량화 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고급형 비디오카메라에는 40만화소급 CCD가 채용되고 있는데 2∼3년 내로 디지털TV의 화질을 소화할 수 있는 비디오카메라가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등장한 가장 고화질 제품은 지난해 소니가 발표한 68만화소급의 「PC-7」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부가기능도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줌렌즈를 이용한 광학줌의 12∼16배줌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한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줌기능은 현재 24배에서 60배 이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디지털 줌기능은 줌기능 자체의 향상뿐만 아니라 렌즈유닛을 간소화할 수 있어 비디오카메라의 소형, 경량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디오테이프의 데이터 저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니디스크(MD),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등 컴퓨터용 메모리를 비디오카메라에 장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작년 히타치는 하드디스크를 채용, 동영상을 20∼30분 정도 저장할 수 있는 비디오카메라를 선보였으며 소니는 미니디스크, NEC는 1회에 한해 데이터기록이 가능한 DVD카트리지를 저장수단으로 채용한 비디오카메라를 선보여 향후 광디스크가 비디오카메라용 저장매체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향후 DVD램, DVDR 등 기록이 가능한 대용량 광디스크가 개발되고 광디스크의 데이터를 읽어주는 광픽업이 흔들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나오면 광디스크를 사용하는 비디오카메라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미디어PC와 연결해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소니는 이미 동영상을 PC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IEEE-1394」 시리얼버스규격(일명 파이어와이어)을 적용한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를 이미 상품화했다. 이렇게 되면 비디오카메라는 기존의 단순한 영상촬영기기에서 영상편집, 영상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용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주변기기로 한몫을 톡톡히 하게 된다.

또 샤프는 PC나 프린터에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IrDA」통신포트를 장착한 비디오카메라도 출시했다.

이밖에 비디오카메라의 소형, 경량화를 위해 가전 업체들이 기존 니켈카드뮴이나 니켈수소전지를 대신해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사용시간이 긴 리튬이온전지 사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향후 비디오카메라는 현재보다 2백∼3백 정도 가벼운 5백 안팎으로 경량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