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외산 제품에 맞불 작전

가전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외산 가전제품의 아성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8일 가전업계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 드럼식 세탁기, 고급 헤드폰카세트 리코더 등 외산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거나 그동안 국내 가전업체들이 생산을 기피해 외산제품에 거의 내주다시피한 가전시장에 새로 뛰어들면서 외산제품과의 맞대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시장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외산제품의 점유율이 많게는 95%에 달해 국산제품의 진입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가전3사는 앞으로 늘어날 외산제품의 유입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라도 이들 시장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공세로 나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7백ℓ급 이상의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시장에 올 상반기중으로 새로 진출키로 하고 최근 막바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신제품이 GE, 월풀, RCA 등의 외산제품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다른 형태이지만 LG전자도 미국 GE사와의 합작방식으로 이 시장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따라서 앞으로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시장은 국산과 외산 제품의 대결장으로 바뀌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또 독자 개발한 드럼식 세탁기를 10일부터 시판해 독일의 밀레사 등 국내 드럼식 세탁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산 제품에 도전한다.

일본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넘는 헤드폰 카세트시장에서도 국내 가전사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생할 수 있는 헤드폰 카세트 「아하프리」 2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초소형 두께를 가진 헤드폰 카세트 「마이 마이」를 각각 개발, 일본제품과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밖에 가전3사는 일산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액정 캠코더의 제품 구색을 지난해부터 강화하는 한편 최근 국내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 캠코더를 서둘러 상품화할 방침을 갖고 있는 등 캠코더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