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가전 수출확대로 내수침체 탈출 모색

전자3사가 올 들어서도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전 내수시장의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최근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정용 전기제품에 대해 강력한 수출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3사는 올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정용 전기제품의

생산과 수출을 크게 늘려잡고 지난해 2.8%가 증가(14억여 달러)한데 그쳐 95년의 성장률

38.2%에 비해 증가율이 격감한 가전제품 수출을 다시 회생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3사는 최근에 가진 대표회동에서도 내수시장 침체 및 외산제품의 저가공세 등으로 인한

가격경쟁 심화를 수출확대로 극복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수출활성화를 위한 협조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냉장고 생산목표를 지난해보다 17% 정도 증가한 총 2백만대 규모로 잡고

있는데 이중 60%에 달하는 1백20만대를 해외시장에 판매해 수출을 지난해에 비해 24%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장개척에 나섰다.

세탁기도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1백38만대를 생산하고 35% 늘어난 84만5천대를 수출키로

했다. 지난 94년 이후 내수판매와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주력상품으로 부상한

에어컨은 올해 1백34만대를 생산해 이중 약 68%에 달하는 91만대를 수출로 소화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북미시장을 제니스 브랜드로 일원화한 컬러TV와 VCR 생산은 5%

안팎으로 줄이고 해외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수출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를 각각 2백5만대, 95만대 정도를 생산,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백35만대, 35만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로 주요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에어컨도 올해 84만대를 생산해 이중 63%에 달하는 51만대를 해외시장에 판매해

수출 주력상품화할 방침이다. 최근 신규시장 개척에 힘입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컬러TV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1천여만대를 생산해 대부분(9백20만대)을 수출로

소화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5대 가전제품 수출증가율이 가장 앞섰던 대우전자는 올해도 냉장고 1백32만대를

생산(15.8% 증가)해 지난해보다 21.2% 증가한 92만대를 수출하고 세탁기도 23.7% 증가한

1백23만대를 생산해 이중 약 70%에 달하는 86만대를 해외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시장 판촉강화, 제품 신뢰성 제고 등 수출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

전자3사는 특히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주력 모델로 내세운 제품을 주력수출 상품으로 삼아

해외시장에 독자기술을 적용한 한국형 제품의 이미지와 자체 브랜드를 심는데 주력키로

함으로써 그 성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