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통신기기사업 中企에 이관

대기업의 한계사업이 중소기업에 적극 이관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열전사헤드(TPH), 땜납 등 일부 사업을 동호전자 등 중소기업에 이관하고 LG그룹도 한계사업을 적극 이관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현대전자가 중소기업에 키폰 등 3개 통신기기 사업을 이관키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대기업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사업이관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중소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키폰, 무선전화기, 홈오토메이션 등 통신기기 제품의 개발기술 및 생산설비 일체를 이관하기로 결정, 키폰사업은 두일전자통신(대표 박기복)에, 무선전화기 사업은 미래통신(대표 민남홍)에 각각 이전하기로 했으며 홈오토메이션사업은 상반기에 협력업체를 지정해 내년 1.4분기부터 제품을 생산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상품기획과 마케팅, 영업만 전담하고 제품의 개발 및 생산은 사업을 이관받은 업체들이 담당하게 된다.

현대로부터 키폰과 무선전화기 사업을 이관받을 두일전자통신은 이달 말까지 설비이관을 끝내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미래통신도 오는 6월까지 설비 및 기술을 이전받아 9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두일전자통신과 미래통신은 무선전화기와 무선호출기 등에서 지난해 각각 3백8억원과 1백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 통신기기 업체이다.

현대전자는 이번 사업이관을 통해 제조원가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존 이 부문의 개발 및 생산인력은 첨단 이동통신 제품개발과 생산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