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요기업 시설재수입 준다... 통산부 조사

올해 국내 주요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설재 수입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상산업부가 국내 10개 주요업종 가운데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 1천5백억원 이상인 3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시설재 도입규모는 80억1천만달러로 작년의 1백2억4천만달러보다 21.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수입계획은 1, 4분기의 경우 22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2%가 줄어드는데 그쳐 무역적자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나 2, 4분기에는 18억6천만달러로 10.8%, 3, 4분기에는 20억3천만달러로 7.7%, 4, 4분기에는 18억8천만달러로 2.7%가 각각 감소해 무역적자 축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정유의 경우 1억8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5.4%가 감소할 전망인데 이는 국산시설재 사용비중이 85% 이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철강은 12억3천4백만달러로 작년보다 41.5% 줄어들 전망이다.

또 산업여건의 악화로 설비증설 투자가 축소 조정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는 31억달러로 작년보다 26.0%, 화학은 7천8백만달러로 52.4%, 자동차는 7억달러로 13.8%, 기계는 1억9천5백만달러로 2.0%, 섬유는 4억6천5백만달러로 9.9%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과 시설개체 수요가 늘어날 전력은 8억8천만달러로 작년보다 3.7%, 수입품 사용 증가가 예상되는 석유화학은 2억8천4백만달러로 3.2%, 부품산업의 설비증가가 예상되는 가전은 8억9천2백만달러로 25.6%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통산부는 올해에는 수입에 의존했던 시설재의 국산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투자도 가전이나 전력, 석유화학 등 일부 산업의 대규모 설비증설을 제외하고는 시설보완 등 합리화 투자에 집중되면서 수입수요가 크지 않아 시설재 수입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통산부의 조사결과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39개 주요기업의 경우 15조5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2.0%, 2백대 기업은 38조8천37억원으로 2.1%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모인기자>